스튜디오 백오다시십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 집이 아닌 집과도 교감을 하게 됩니다. 골목에 있는 예쁜 집 하나가 마음에 들어 다른 길을 제쳐두고 그 집이 있는 길로 다닐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건물이 너무나 보기 싫어 그 길을 피해 다닐 수도 있습니다. 좋은 건물이든, 나쁜 건물이든 모든 건물은 한번 지으면 최소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을 존재합니다. 그래서 건축은 본질적으로 공공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공공건축물이 많으면 우리는 사는 집이 좁고 아쉬워도 밖에 나와서 얼마든지 좋은 공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공공건축물에 가면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을 갖게 되고, 이런 건물이 주변에 많이 있으면 부자가 아니어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좋은 공공건축물이 많은 도시에서는 집이 작아도 살기 편해집니다. 주변에 좋은 도서관이 있으면 좁은 집에 책을 많이 쌓아둘 필요가 없고, 좋은 공공체육관이 있으면 굳이 비싼 헬스장에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좋은 미술관이 있으면 언제라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공건축들이 내 거실, 내 공부방, 내 휴게실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아름다운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마치 아름다운 여성이 왜 아름다운지 이유를 대기 어려운 것처럼.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그것을 느낄 텐데”

“간단한 것은 미니멀리즘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미니멀리즘은 감정을 배제한 것이다. 
하지만 종묘는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당시 이것을 만든 사람들의 감성과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가.”

종묘를 단독 관람한 그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은

 “한국 사람들은 이런 건물이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
 “종묘는 세계 최고의 건물”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one to leave a thought.
Leave a comment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