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공오일공

사업계획서 없이는 인테리어 공사 금지

사업계획서 없이는 인테리어 공사 금지

행동력 넘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J님의 공간 이야기,

J님은 여기를 혼자 작업실로 쓰고 싶은거에요. 아니면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거에요?

제 생각에 둘은 전혀 달라요. J님이 여기를 혼자서 편하게 쓸 작업실로 정하면, 저는 최소한의 공사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화장실이 좀 불편하겠죠. 하지만 지인들이 놀러 왔을 때, 화장실 열쇠 주면서 조금 부끄럽거나 미안한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거에요. 아니면 근처 가게에 양해를 구하고 다녀올 수도 있겠죠. 이것도 어디까지나 지인이니까 이해해 줄 수 있는 거죠. 하지만 J님이 여기에서 단돈 4천원이라도 받는 순간, 전혀 상황이 달라질 거에요. 아마 J님도 그럴거에요. 어딘가 카페에 가면, 커피도 맛있어야 하지만 어디 그게 전부인가요. 테이블과 의자부터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보이고, 주인은 친절한지 아닌지, 배경음악은 괜찮은지, 주차는 충분히 되는지, 화장실은 깨끗하고 편한지… 이것들을 다 만족해도 그 카페에 다시 안 갈 수도 있어요. 세상에 괜찮은 카페가 너무 많으니까. 그리고 손님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에게도 편한 공간이 되어야 해요. J님이 여기에 아침 일찍 나와서 저녁 늦게 퇴근해도 괜찮을 만큼, 일하기 편리하면서 마음에도 들어야 사업도 지속될 수 있을 거에요.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첫번째는 J님이 셀프로, DIY로 간단하게 고친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직접 하는 거죠.

두번째는 제가 도와줘서 공사를 하지만, 개인 작업실 용도로 작게 진행한다. 그래도 몇백만원은 예상해야 해요.

세번째는 제가 도와줘서 본격적으로 공사를 해서, J님이 원하는 카페 겸 임대공간을 마련한다. 이 경우에는 최소한 천만원 이상 들어갈 거에요. 이 경우에는 J님이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 전까지, 저는 인테리어 공사를 반대할 거에요. 아무리 제가 돈을 번다고 해도, 친구가 남의 건물에 의미없이 천만원 이상 낭비하는 건 도저히 못 보겠어요.

 

이렇게 다섯시간 정도 걸린 첫번째 미팅이 마무리 되었고, J님은 남편님과 의논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세번째 방법으로 결정을 했고, J님 부부는 제주도로 카페 투어를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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