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예쁜 쓰레기 이야기 x 4560 DesignHaus

예쁜 쓰레기 이야기 x 4560 DesignH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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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만 쓸모없는 것을 갖고싶은 증세(aka 블베병) 는 잊을 만하면 찾아옵니다. 블랙베리를 포함한 예쁜 쓰레기들이 제 곁을 스쳐 지나갔는데..
일단 블랙베리가 갖고 싶어지면, 낫는 방법은 하루라도 빨리 사는 것.

그 예쁨에 한 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저도 며칠 동안 블베앓이를 하다가 결국 샀죠. 몇 달 동안 꿋꿋하게 수많은 불편함을 이겨내고 잘 썼어요. 지금도 9700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하고 그 쫀쫀한 키감이 그리울 정도. 하지만 중요한 클라이언트하고 카톡하는 중에 멈춰버려서, 그 때서야 정신 차리고 아이폰을 사러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블랙베리 신제품 뉴스를 챙겨봐요. 블베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지..

독일산 빈티지 여행용 다리미도 있어요.

여행용이라고 말하는 건 정말 조그맣기 때문이에요. 아주 날렵하고 손에 착 감기고 예쁜 빨간색인데 평범한 다리미의 1/3~1/4 면적이라 다림질이 아주 오래 걸립니다 ㅋㅋㅋ 하지만 셔츠의 뾰족한 부분을 다리고 있으면 왠지 모를 희열이 느껴지는 그런 물건. 급하면 아주 평범한 스팀다리미를 쓰지만, 그 다리미는 단 한 번도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그냥 다리미.

아이팟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지요.

제가 필요한 것은 외장하드였는데 약간? 돈을 보태면 음악도 들을 수 있으니까~ 스스로 합리화 하며 장만했어요. 아이팟 1세대, 2세대는 제 취향이 아니기도 했고 디터 람스의 TP1의 짝퉁 또는 오마쥬가 아닌가 하는 의견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3세대는!! 너무 예뻐요. 터치휠과 버튼도 너무너무 취향이고, 특히 다홍빛으로 물든 아이콘을 보고 있으면 행복!! 그런데 4세대에서는 이 기능이 없어요. 물론 버튼에 불이 안 들어오면 큰일나는 일은 없지만, 어쩐지 정이 안 갑니다.
아이팟 3세대는 십몇 년 전에 제가 처음 가졌던 최초의 애플 제품이었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맥북프로+아이맥+다시 맥북프로+아이팟터치+맥북에어+뉴맥북+또다른 아이맥+아이폰+새로운 아이폰+아이패드프로+애플펜슬 3개가 제 곁을 스쳐지나갔고 지금도 몇몇은 애용중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가져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가졌던 아이팟 3세대 만큼의 기쁨은 아니었어요.

이것만은 지금도 갖고 있고, 가끔 만지작거립니다. 여전히 너무 영롱하고 예쁨!!! 쓰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사실 이것은 4560DesignHaus 홍보 글이에요. 1958년에 생산된, 하지만 예쁜 것 대비 쓸모가 없어서 대량생산되지 못한, 그래서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전설로 남아버린 HF1을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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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1과 만난 사연을 도슨트님께 들으면서 새삼 감탄했어요. 이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세상 쓸모없고 예쁘장한 쓰레기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우리한테는 소중한 작품이고 보물인데요. HF1이 주인을 잘 만난 듯 해서 너무너무 다행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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