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PUBLY에서 글을 쓴다는 것 1/2

PUBLY에서 글을 쓴다는 것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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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흥미로운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주제는 ‘굿즈 제작과 판매 노하우’!

저도 텀블벅/와디즈/트위터 등에서 소소하게 꾸준히 지르는 사람이라 다녀왔지요. 강의 내용도 나름 재밌었지만, 참가자들도 대단했습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텀블벅 등에서 펀딩 프로젝트를 오픈해서 팔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더 그랬어요.

저도 할 말이 꽤 많았는데.. 왜냐하면 와디즈에서 나름 이슈가 되었던 프로젝트에 참여했었고 (2억 이상 펀딩에 성공했지요), 지금은 PUBLY에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에요. 몇 달 전에 어느 게시판에서 PUBLY 멤버십 사용 후기를 읽으면서, 언젠가 저자 체험기를 작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펀딩도 거의 끝나가고 글도 마무리의 마무리 중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한 지금이 기록을 남기기 좋은 때 인 것 같기도 해요. (글이 길어질 것 같은 느낌이 슬슬 듭니다)

https://publy.co/project

요즘 뭐 하고 있냐? 고 물어보면 저는 “PUBLY에 글을 쓰고 있어.” 라고 대답해요. (실제로 최근 몇 달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해도 PUBLY 생각이 떠나지 않고, 꿈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응은 꽤 다양해요.

  1. PUBLY가 뭐야? << 우리 엄마
  2. 우와 대단하다. 무슨 주제로 쓰고 있어? << 이미 구독하고 있거나, PUBLY 리포트 구매 경험자
  3. 안그래도 그거 궁금했는데 << 뭔지 알고, 웹사이트에 들어가 본 적이 있고, 이야기도 들어봤는데 아직 구매는 안 해 본 사람
  4. 어 근데 나는 뭐하고 있냐면~~ << 제가 뭘 하든 크게 관심없음. 그냥 예의상 물어본 사람
  5. 안그래도 이미 구매했지! << 엄청 고마운 사람. 이 사람이 나중에 텀블벅 등에서 뭔가를 오픈하면 저는 보은을 해야 하겠죠.

1번 유형의 경우, 설명이 쉽지는 않아요. 전자책 같은 것인데 글을 읽으려면 어딘가에 가입해서 만 원 넘게 내면서 구입을 해야 하고 심지어 바로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몇 달 뒤에 나온다고? (숨이 넘어간다…)

세상에 무료로 읽을 것이 많은데, 왜 돈을 내고 뭔가를 읽어야 하냐고 물어보면… 저는 “구매자가 절대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 중심으로 열심히 쓰고 있고, 제 담당자들도 보통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제가 지인들의 모든 펀딩에 참여할 수는 없고, 지인들의 모든 책을 구입할 수도 없지요. (집이 굿즈와 책으로 터져버릴 듯) 그래서 누군가가 제 리포트를 안 사줬다고 해서 크게 마음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제 리포트의 주제가 약간 특이하기도 해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지도 않을 거예요. 오히려 꼭 필요한 사람 100명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018년에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PUBLY 저자 지원” 이라고 생각할 만큼, 뜻 깊은 경험이었어요. 실제로 PUBLY에 글을 써 보라는 말을 20명 이상에게 하고 다녔습니다. PUBLY가 아니었으면 못 만났을 사람들이 있고, 덕분에 커리어 관련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겼거든요.

1 저자 지원 이유

“처음에 어떻게 PUBLY를 알게 되었는가?” 먼저 적어봅니다. 몇 년 전에 친구에게 ‘몇 만원을 투자하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직접 다녀온 전문가의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결제할 마음이 들지는 않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종이책을 훨씬 선호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리포트 내용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곧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온라인 콘텐츠인데 꽤 비싸네?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아이패드프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종이책보다 리디북스 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물론 넷플릭스와 왓챠도…). 이 즈음 PUBLY에서는 멤버쉽 서비스를 오픈했어요. 예전에 4-5만원씩 주고 사야했던 리포트였고, 지금은 구입 방법도 없는/여기에만 있는 콘텐츠 수십 개를 한 달에 2만원 정도로 맘껏 볼 수 있다니 상당히 저렴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꽤 오랫동안 지켜봤으니까요) 그래서 얼른 가입하고 신나게 이런저런 리포트를 읽었습니다. 첫 달에 10개 이상 봤을 거에요. 12.9인치의 광활한 화면으로 PUBLY를 읽고 있으면 상당히 쾌적하거든요.

그렇게 몇 달 동안 즐겁게 읽다 보니, 웹사이트 구석에 있는 “저자 지원” 메뉴가 자꾸 눈에 띄었습니다. PUBLY의 저자가 되는 것이 전혀 만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점점 궁금해졌어요. 마침 제가 쓰고 싶은 주제가 있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와도 이야기를 몇 번 했지만, 몇 가지가 마음에 걸렸거든요.

> 책을 내도 얼마나 팔릴지 짐작할 수 없다
> 누가/어떤 사람들이 읽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아무리 제가 쓰고 싶은 주제라고 해도, 그게 정말 세상에 필요한 책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괜히 불쌍한 나무를 살해하는 것보다, 바이트낭비를 먼저 하고 싶어졌어요. 최소한 PUBLY는 펀딩목표 금액이 있고,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질문과 의견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막연하게 ‘책을 내면 1천 권은 팔리겠지~’ 생각하는 것보다, 50명이라도 선입금자에게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글을 완성하고 싶었거든요. (뭐가 더 쉬울지는..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PUBLY에 지원을 했고, 사흘 정도 지났을 때 답장이 왔습니다. 지금 기획서로는 ‘우리와 잘 안 맞는 콘텐츠’인 것 같다면서요. 이렇게 쉽게 거절 당하는 건가… 싶었는데, ‘하지만 운영하시는 홈페이지의 글은 재미있게 읽었다. 기획을 ~~~의 방향으로 수정해서 다시 보내주시면 좋겠다. ㅇ월 ㅇ일 ㅇㅇ시까지 새로운 기획안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답장을 보냈어요. 막막했지만, 한 번 거절 당하고나니 어쩐지 오기가 생겨서… 잘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분명히 되면 좋고~ 안 되면 말자~ 였던 것 같은데 ㅠㅠ

기획서를 다시 쓰려고 며칠을 낑낑대고.. 어디에 가도 PUBLY 생각을 하고.. 다른 리포트를 다시 열심히 보고.. 한동안 혼자 바쁜 나날이었어요. 처음 메일 받은 것이 6월 초, 중간에 이런저런 사건이 있었고, 지원서를 다시 쓰고 미리보기 글을 쓰고, 6월 말에야 1차 통과를 하게 됩니다. 1차 통과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 후로 몇 달 동안 계속되는 기획안 수정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중간에 한참 회사가 바빠졌을 때는 그만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생각보다 글 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한 번 거절 당했던 경험 때문인지, 시작한 이상 잘 끝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 리포트 소개 글을 다시 작성해서 펀딩 페이지를 오픈한 것이 10월 말입니다.

펀딩 오픈하자마자 비슷한 경험을 했던 지인한테 카톡을 하니 이런 소리를 합니다…
2부는 PUBLY의 수익정산 방법, 리포트 제작 과정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