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공오일공

쌍마픽처스

쌍마픽처스

청년청 아카이브
쌍마픽처스: 마민지 사진ⓒ김보리

쌍마픽처스

마민지

blackdrat@gmail.com ㅣ @bubblefamily88

서울혁신파크 청년청 218호 쌍마픽처스 1인 영화 제작사. 자본이 도시/공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관심을 두고, 장소성 상실과 복원에 대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몽골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리틀 노마드>를 연출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성북동 일기>, <버블 패밀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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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마픽처스,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88올림픽

청년청 이전의 일하는 공간

4년 전, 을지로 4가 중부시장 한가운데 첫번째 작업실을 열었다. 모두 처음 가져본 작업실이었고 나 역시 운영이 미숙했다. 그래서 1년 후 부동산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해산했다. 명동 근처의 두번째 작업실 역시 1년 정도 유지되었다. 세번째 작업실은 충무로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들과 만들었던 ‘다큐살롱’이었다. 서울문화재단의 창작공간지원사업이 종료되자 재정 상황이 어려워져 오래 가지 못했다.

모두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었지만, 각자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에 모여서 일하기는 쉽지 않았다. 항상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청년청을 선택한 이유

지하철 네 정거장 거리에 살고 있어 출퇴근이 편하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점점 은평구로 이사를 오고 있다. 예전 작업실에 비해 훨씬 쾌적한 환경이면서 가격이 1/3 정도라서 부담이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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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마픽처스, 공간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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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마픽처스, 공간 구석구석
청년청이 가져다준 변화

작업실을 여러 번 만들었지만 혼자 공간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낯설었고 약간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공간 운영에 대한 고민 없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대여섯명에게 월세를 독촉하고, 먼저 청소를 하고, 소모품을 챙기면서 스트레스도 많았고 지쳐 있었다.

청년청 입주공간의 의미

극영화 작업을 했다면 시나리오 쓸 공간만 있으면 되고, 영상 편집 역시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쌍마픽처스는 카메라 장비 등의 살림이 많다. 그리고 프로덕션 운영을 위해 협업하는 팀원이 있고, 몇 명은 단기 입주가 필수적이다. 독립공간이기 때문에 편집 시사를 할 때 헤드셋을 끼지 않고 상영이 가능해서 적극적으로 회의를 할 수 있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다양한 네트워킹 활동을 하고 있어서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 혼자 일하는 공간이자 다양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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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마픽처스, 일하는 공간 
청년청에서 보내는 하루

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11시에서 1시 사이에 출근한다. 플랫폼 510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서 텀블러에 담아서 입주공간으로 들고 온다. 오후에 집중해서 일하고 저녁에는 근처에서 운동을 한다. 미래청에 입주해있는 정신장애인창작단 안티카와 협업하고 있어서 2층 회의실과 4층 연습실도 자주 사용한다. 4층 강당에서 영화에 필요한 인터뷰 촬영을 한 적도 있다. 가끔 206호 이김에서 마로가 놀러올 때마다 너무 반갑다.

「A diagnosis」 환우들, 저 여기 있어요! [내 인생의 노래] 주간경향 2019.10.30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매드프라이드 서울’ 행사가 개최된다. 나는 미디어기록팀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신장애 환우들 그리고 폭력적인 의료시스템의 생존자들이 함께 세상으로 나가는 자리다. 광장에 나간다는 것은 모두에게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던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각자에게 큰 위로가 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더 많은 환우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각자의 정신장애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며 함께 선언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음을.

입주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

여성영화인 건강 워크숍을 할 예정이다. 장비가 무거워서 손목이 안 좋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서 겪는 질환이 비슷하다. 현실의 문제를 심도 깊게 장시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면서 트라우마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여성영화인이 겪고 있는 건강 문제를 나누고, 임상심리학자와 물리치료사 등의 전문가를 초빙해서 도움을 받거나 요가 모임 등을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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