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공오일공

해맑은주택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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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청 아카이브
해맑은주택협동조합: 배지훈, 배정훈 사진ⓒ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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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훈 배지훈

haemalgen.modoo.at ㅣ baega0415@gmail.com

서울혁신파크 청년청 229호 해맑은주택협동조합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셜 디벨로퍼. 서울시, LH와 함께 공공 청년 쉐어하우스 공급과 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으며 청년 주거환경 관련 정책 제안, 자문, 연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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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하우스 거실 공사 전(위)과 후(아래)

청년들 집 마련해 주다 1억 빚졌다 from 뉴스앤조이

“국토부·기재부·교육부를 돌며 청년을 위한 주거 정책이 없는지 문의했어요. 한 공무원이 한국자산공사에 매물이 좀 있으니 그쪽에 문의하라고 했어요. 서울에 올라와 한국자산공사에 찾아갔죠. 이번에는 지자체에 문의하라고 하더군요. 영등포·서대문·용산구청 등을 돌아다녔죠. 다음은 시청이었어요. 시청에서도 여러 부서를 돌아다녔는데 다들 곤란하다고만 했어요.”

집으로 돌아온 배 조합장은 신문을 보다가 서울시 주택정책과가 ‘사회 주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서울시 사회 주택 프로그램은, 사업자가 빈집의 집주인과 장기 임대를 계약했을 때 리모델링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거다’ 싶었다. 서울시 주택정책과에 찾아가 사회 주택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그 결과 지금의 길음동, 신림동 하우스를 만들 수 있었다. 서울시는 길음동 하우스 공사비에 4,000만 원을 지원했다. 한국사회투자는 5,000만 원을 연이율 2%로 빌려 주었다.

청년청을 알게 된 계기

미래청에 입주한 서울시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일하면서 서울혁신파크를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사무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이라 청년청 입주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청 이전의 일하는 공간

정말 다양한 곳에서 일했었다.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고, 공사 현장에 있는 컨테이너 한 구석에서 노트북 꺼내서 도면을 그리고, 우리가 만든 쉐어하우스 반지하방에 모이기도 했다. 항상 임시 공간에서 일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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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무실 아껴주기, 소중한 기록들
청년청이 가져다준 변화

환경에 따라 사람의 감정 에너지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끄러운 공장에서 일하고, 먼지 가득한 현장 컨테이너에서 자면서 계속 마모되었던 것 같다. 라면 하나 사려고 해도 한참 나가야 하는 위치일 때도 있었다. 그 때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쉽게 피곤했었다. 그래서 청년청에서 일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 계속 꿈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청년청에서 보내는 하루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 또는 7시 퇴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청에 살고 있는 게 아닌지 오해를 살 정도로 항상 초과 근무를 한다. 미래청 창문카페에서 조합원 모임을 자주 하고, 공사 현장을 확인하러 갈 때는 공유주방에서 간단한 도시락을 싸서 갈 때도 있다.

청년청의 장단점

장점이 무척 많다. 업무 특성상 조합원, 서울시청, LH 등으로 우편물을 보내야 할 일이 많은데, 우체국이 가까워서 좋다. 쉐어하우스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된 건물 관리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항상 분에 넘치는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고 있다.

청년청 입주공간의 의미

창업 프로그램과 연계된 공간 지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과 성과에 대한 압박이 상당했다. 분기마다 매출, 특허출원, 직원수 등을 확인하기 때문에 별도의 서류를 준비해야했고, 멘토링 프로그램 때문에 일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중요 지표는 우리와 맞지 않았던 것도 문제였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그룹홈 방식의 아이들 돌봄 교실을 만들고 싶었고, 친구들과 쉐어하우스를 만들면서 지금의 협동조합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만나는 입주자 대부분이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이기 때문에 높은 월세와 관리비를 받기는 어렵다. 그리고 돈을 벌 목적이었다면 협동조합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주거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했고, 서울시의 ‘사회 주택 프로그램’, LH의 ‘쉐어 하우스형 청년 주택’ 사업,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와 함께 하는 ‘지역자산화 프로젝트’ 사업으로 점점 실현해 가고 있다.

수익을 남기지 않는 협동조합의 생존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몇 년 지나면서 점점 맷집도 생기고 데스밸리도 넘게 된 것 같다.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 덕분이기도 해서 청년청에 더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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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주택협동조합, 일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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