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동동@서울혁신파크

동동@서울혁신파크

동동투어항상 신기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서울혁신파크

 

동동@서울혁신파크

동동의 블로그ㅣ언유주얼 서스펙트 “내 전공은 지리구요

 

“제가 지난 주말에 울릉도를 다녀왔는데요.“라고 하자, 동동님이 말했다.
“저도 울릉도 간 적 있어요. 9박 10일 동안 텐트 치고 야영 했어요. 저희 학교에서는 매년 울릉도 아니면 제주도 답사 가거든요.”
“아니 그러고 보니 동동님은 전공이 뭐였어요?” 내가 물어봤다. 대체 무슨 전공이길래 울릉도에 9박 10일이나 가는지 궁금해서.

일하는 장소최근에는 목포를 다녀왔다고 한다


 

내 전공은 지리구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제목이에요! 이번 모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기본 아이디어는 “좋은 사회를 위해 지리 전공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였어요. “지리학은 재밌고 쓸모 있는 학문인데, 참 좋은데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지리학을 베이스로 한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고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요.

<내 전공은 지리구요> 모임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사회 어디선가 묵묵히 역할을 하는, 숨겨진 지리 전공자들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요. 각자 본업을 마다할 것까진 없고 여럿이 모여서 부업 또는 취미활동 등의 작당 모의를 하고 싶어요.

많이 받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꼭 지리 전공자여야 하나요?’인데 그렇지 않아요! 사랑하는 전공이 있고, 그걸로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함께할 수 있어요.

<내 전공은 지리구요> @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동동님은 지리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세요?

어렸을 때, 부모님과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몇 년 전 유행했던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프로그램처럼 아빠의 대학 친구들과 함께 매주 주말여행을 다녔어요. 아빠가 운전하는 차 뒷자리에 앉아 지도책을 보면서 내가 지나온 지점, 길들을 손으로 쭉 따라가는 연습을 꾸준히(?) 했어요.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딜 지났는지 얘기하면, 부모님은 그게 신통하셨는지 엄청나게 예뻐하셨어요. 덕분에 지도라는 매체를 비교적 쉬운 방법으로 접하게 됐고 잘 읽게 됐어요. 지리학이 지도를 보고 실제 그 장소에 가서 지표상의 모든 현상의 관계성을 조사,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리 전공하면 무엇하나

저는 동동님이 지리학을 전공하고 나서 해 온 일들이 흥미로웠어요.

쑥스럽지만 서울시민으로서! ‘매력적인 장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매력적인 서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매력적인 장소를 만드는 일에 제힘을 보태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가게 된 게 이태원 우사단 마을이었어요. 그곳에서 ‘청년장사꾼’이라는 회사와 수많은 아티스트들(엄청난 능력자)을 만났어요. 그 사람들과 이태원 우사단 마을이라는 동네를 재밌는 장소로 만들어보자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이를테면, 이태원 계단장, 동동투어 등이요.

동동투어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구릉

일하는 장소우사단단 회원들

계단장은 우사단 마을에 있는 계단에서 열린 플리마켓이에요. 우사단엔 넓은 공터가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계단에서 플리마켓을 열게 되었는데, 계단 덕분에 독특한 풍광이 탄생했어요. 동동투어는 우사단 마을에서 오래 살거나 지금 사는 분들의 동네 이야기를 엮어 만든 동네답사 프로그램이에요. 제가 재밌어하는 동네의 숨은 공간들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행복했어요.

동동 X 서울혁신파크

저는 동동님을 서울혁신파크에서 다시 만나서 신기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꽤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동동투어의 안내가 필요할 만큼 넓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장소잖아요? 지금 서울혁신파크에서는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크게 2가지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첫번째는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두번째는 커뮤니티 운영이에요. 공통점은 혁신파크 맥락에 맞는 활동이나 필요한 사람을 찾고 있다는 점이에요.
먼저 프로젝트 매니저로써 2가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상상-플레이그라운드 만들기’라는 상상청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에요. 사회문제를 쉽고 재밌게 해석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나 혁신파크 혁신가들의 협업을 촉진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어요.

 

동동투어상상-플레이그라운드 만들기

두번째 프로젝트는 자업자득스타트업이에요. 시민들이 각자 자신의 관심사나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한 점을 직접 해결하려고 할 때,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있어요. 5개팀이 쓰레기, 흡연공간, 블록체인, 반려동물, 가출청소년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커뮤니티 매니저로써는 서울혁신파크 일대(주로 상상청)를 돌아다니며 관찰합니다. 입주자들과 대화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있다면 문제 해결을 위한 디테일한(정말 자잘자잘한ㅠㅠ) 작업을 진행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란님과 상상청 이미지 메이킹 프로젝트도 진행했어요. 상상청에 입주한 사람들의 이용후기를 듣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였는데, 책에서만 봤던 참여 디자인 프로세스를 란님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저도 동동님 덕분에 상상청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설계하고 공사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니까요. 지금까지 동동님이 상상청 오픈스페이스를 관리해 주셔서 지금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간을 관리하다보면 재밌는 일도 많아요. 예를 들면 3층 휴식 공간, 평상 위에 비치 해 둔 어스맨 쿠션 하나가 없어졌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저희도 분실 위험은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믿었던 거죠. 설마 상상청 입주 직원은 아닐거다. 주말에 방문한 외부인이 아닐까.. 정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며칠 뒤에 그 쿠션이 돌아왔어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동동투어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열일하는 동동님

 

서울혁신파크의 매력, 장점은 무엇일까요?

 

서울혁신파크는 공간 용도가 급변한 사례에요. 동물실험실에서 사회혁신가를 위한 공유오피스, 동시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말이죠. 동물실험을 목적으로 출입이 허가됐던 소수 전문가들만을 위한 공간에서 다수의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는 중이에요. 서울시 정책사업으로 ‘서울혁신파크’라는 공간이 구획되고 규정됐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에선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필요들이 비교적 많이 반영되고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의 관점에선 획일적이지 못하고 통일성이 떨어져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거에요.
그렇지만 저는 이런 모습들이 더 민주적이고 실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천천히 조율되면서 공간 이용자의 필요에 맞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 속에 제가 있고 그런 장소를 만드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재밌어요.
매일 요지경이지만 그 과정을 목격하고 해결하는 입장에 서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혁신파크에서 일하는 장점 같아요.

 

일하는 장소어느 날은 서울혁신파크에 나무를 타러 갔다

 

저는 가끔 올 뿐이지만, 정말 다양한 결의 사람들과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어요. 동동님이 서울혁신파크에서 개선하고 싶은 점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2년 반 정도 서울혁신파크에 있다보니, 이제서야 이 공간에 대해서 조금 알 것 같아요. 혁신파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어떤 맥락에 있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설명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이제 서울혁신파크의 매력을 좀 알겠으니 이태원 우사단 마을에서 동동투어를 했던 것처럼 제가 재밌어하는 지점을 제 관점으로 꿰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방식은 블로그가 될 수도 있고 영상콘텐츠, 답사프로그램등 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 좋은데..참 재밌는데..’ 이제 제가 재미를 좀 느꼈으니 다른 분들께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일하는 장소서울혁신파크의 매력은 발견하기 나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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