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서귀포 여행) 카일루아 x 피크닉 x 펍크롤

서귀포 여행) 카일루아 x 피크닉 x 펍크롤

이름이 서귀포가 뭐야. 서 귀 포!!!

서귀포가 어때서요?

서귀포 펍크롤에서 만난 어느 사장님은 ‘서귀포’라는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셨어요. 촌스럽고 시골 느낌이고 발음하기도 어렵다면서요. 서귀포가 잘 되려면 이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하셨죠. 하지만 제주에 여러 번 방문한 분들은 아실거에요. 이 섬의 진짜 매력은 바닷가보다 중산간에, 제주시보다 서귀포에 있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제주여행 아닌 서귀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박 5일은 너무 짧았고 벌써 다시 가고 싶은 서귀포 ㅠㅠ

카일루아, 연남말고 월평  

일요일 오후 늦게 제주공항에 도착했어요. 이번 여행을 가기 위해 토요일에도 미팅을 했고, 일요일 새벽까지 일하다가 3시간 겨우 자고 일어나서 정신없이 떠났습니다. 짐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저녁 늦게 월평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그저 눕고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숙소에 완전 반했나 봐요.

월평 돌담집은 저희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거실 조명이 밝게 켜져있었어요. 집 전체도 따뜻했지만 코타츠 안에 들어가서 눕는 순간, 몸이 살살 녹았습니다. 아까 고기국수를 신나게 먹은 것도 잊고 한라봉을 까먹었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우리 어디 가지 말고 여기에만 계속 있을까요?”

일 때문에, 여행을 가서 다양한 숙소를 경험했습니다. 별6개 호텔도 가지만 단돈 2만원하는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 침대에서도 일부러 자보려고 해요. 하지만 역시 좋은 인상으로 남은 장소들은 공간 주인의 ‘환대 Hospitality’가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낡은 집이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청소하고 신경써서 고른 침구가 있거나, 화장실이 아주 쾌적하지 않아도 주인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안내문과 소품을 발견할 때 감탄합니다.

카일루아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 도착할 즈음에 얼마나 피곤할지, 어떤 마음으로 서귀포 여행을 결심했는지 잘 알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월평 돌담집에서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애쓰신 것을 구석구석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늦은 저녁에는 카페인 없는 차를 준비해주시고, 서귀포 펍크롤 다음 날 아침에는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서 얼음 가득 채워주시는 대표님의 센스 때문에 여러 번 놀랐습니다. 제가 시원한 커피 마시고 싶은지 어떻게 아신거죠. 얼굴에 써있었나요?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고구마도 맛있었는데, 요리도 잘 하신다니 대단하세요 ㅠㅠ

* 연남말고 월평 돌담집은 실제 운영하는 숙소는 아닙니다. 여행 안내 서비스 데일리제주의 아지트 같은 곳인데, 종종 서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초대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카일루아
코타츠와 한라봉이라니. 완벽한 조합🍊
카일루아
모아나 일리 루아가 살고 있는 카페 공간
카일루아
서귀포의 평범한 아침 산책 풍경

가파도 피크닉

마음 같아서는 월평 돌담집 코타츠에 하루종일 누워서 딩굴거리는 사치를 누리고 싶었지만, 커피 마시고 힘내서 피크닉을 떠났습니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열리기 바로 직전이었어요. 청보리와 유채꽃이 만발했을 때, 하지만 사람은 아직 많지 않을 때 가고 싶어서 일정을 정했습니다.

가파도에서 배고프면 안 되니까 아침도 든든하게 먹고, 월평 돌담집 카페에서 바리바리 간식도 싸들고 갑니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주신 피크닉 세트☕️🍰 렌탈서비스 역시 카일루아에서 운영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제주의 조용한 곳에서 티타임을 하며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계세요.

카일루아
피크닉 바구니도 귀엽지만 커피포트가 너무 취향이었어요
카일루아
가파도 정기여객선. 귀여워라

청보리와 유채꽃이 동시에 만발한 가파도는 이 세상 풍경이 아니었어요. 현대카드의 ‘가파도 프로젝트’ 때문이 아니라 아무 것도 안 해도 너무 아름다운 섬.

카일루아
적당히 흐린 가파도. 실제로는 훨씬훨씬 더 예뻤는데요!!
카일루아
피크닉 장소를 찾고 있는 누들님
카일루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두고 우리는 회사와 일 이야기를 했죠.. 아주 많이
카일루아
현대카드 프로젝트 가파도 터미널, 하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서귀포 펍크롤

술은 약하지만, 술자리는 좋아합니다. 저는 맥주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이 새빨개지고 두 잔 마시면 잠드는 사람인데 서귀포 펍크롤을 신청했어요. 최소 5잔 이상의 술을 준비해주신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저는 어차피 다 마실 수도 없어서요 ㅠㅠ

즐겁고 안전한 모임이 중요하니 아주 아껴서 마셨습니다. (알코올에 강한 사람 부러움) 덕분에 매번 방문한 장소에서 “저 조금만 주세요!!”라고 말해야 하는 슬픔이 있었지만, 서귀포 펍크롤은 충분히 재밌었습니다. 술을 잘 드시는 분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저처럼 술이 약하거나/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서귀포 펍크롤의 목적은 술을 많이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는 것이니까요. 수요일 토요일 저녁에 서귀포에 계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신청해보세요.

늦은 저녁에 서귀포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만한 곳이 은근히 없기도 합니다. 몇 군데 있어도 사람이 거의 없는 거리를 혼자 걷는 것도 무섭지요. 그래서 선선한 봄날 저녁에 손에 맥주 한 잔 들고 걸어다니는 이런 모임이 좋았어요. 물론 준비해주신 술과 스낵 모두 맛있었어요🍺특히 마지막의 카페 메이비! 애플파이!!

카일루아
팔찌 착용 완료! 이제 맥주 주세요!!
카일루아
첫번째는 제스피JESPI의 새로운 맥주, 규리든에일 @올레 여행자센터
카일루아
두번째는 올레길 @제주약수터
카일루아
세번째는 한라토닉 @루트84
카일루아
마지막으로 샴페인과 멋진 음식들 @카페 메이비

 

데일리제주의 여행 큐레이션

어디서 자고 먹고 놀면 되는지, 알아보고 고민하고 예약하는 과정은 즐겁기도 하지만 은근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패키지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아니라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좋은 곳은 가고싶은데 누구나 가는 곳을 가고 싶은 건 아니라서요.
그래서 데일리제주에서 저희를 위해 작성해주신 ‘여행처방전’이 좋았어요. 새삼 이렇게 누군가가 챙겨주는 여행이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제가 챙겨야하는 입장이라서요 ㅎㅎ 이 글에는 ‘연남보다 월평’ 숙소, 피크닉세트, 서귀포 펍크롤만 적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음식과 장소를 처방 받아서 방문했습니다. 몇 가지 질문으로 저희 여행 성향을 분석해주셔서 정말 편안했던! 제주여행 계획 있으신 분들은 데일리제주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dailyjeju) 메세지로 문의해보세요.
지금도 모닥치기 생각이 나네요. 왜 서울에는 그런게 없는지! 하지만 제주, 서귀포에만 있기 때문에 다시 갈 이유가 되는 거겠죠? 기쁜 마음으로 다음 서귀포 여행을 벌써부터 궁리합니다😍

 

카일루아
내가 찍었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던 사진 Feat. 옆집 만두솥에서 나오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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