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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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청 아카이브
김경오, 일하는 공간 사진ⓒ김보리

만들이

김경오 김난희

rollacoasta@naver.comㅣ@mandley.sweden ㅣ@57kimranhee

서울혁신파크 청년청 208호 만들이 만들기를 통해 놀이적 삶을 살아가는 창작그룹. 놀이를 통해 행복하고 온전해지는 경험을 만든다. 놀이터 조성, 조형물 제작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나전칠기, 킨츠키 등의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청 아카이브
만들이의 다양한 프로그램: 서울 어린이 놀이터 국제 심포지엄 <팝업놀이터>, 서울숲 가을페스티벌 <공원사용설명서>, 페이퍼 피규어
청년청 입주 계기

역촌역 근처 반지하 사무실에서 일하며, ‘미닫이 공작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작그룹 연합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2017년 당시 임대차 계약으로 고민하던 차에 청년청 공고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미래청의 미닫이 사무실에서 일했던 경험, 청년청 입주기업(져스트프로젝트)와 협업한 경험이 있어 청년청은 항상 유심히 보고 있었다.

청년청 입주의 장점과 단점

오래된 건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색깔과 소재를 보면서 감탄한다. 창틀 아래를 도끼다시로 마감했는데, 이런 공법은 지금은 너무 비싸서 할 수 없는 방법이다. 지하 창고의 문 색상도 상당히 특이하고, 아직 1970년대의 타이포그래피가 남아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처음 왔을 때는 좁은 복도를 따라서 방이 이어져 있는 구조를 보고 조금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내 방 안에 들어와 있으면 아늑하고, 건물 전체에 유휴공간이 많은 것이 정말 장점이다. 작업 특성상 큰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공간 사용 요청을 했을 때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 부분을 항상 공간조성팀, 이웃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청년청의 공간 관련 규정이 별로 없는 이유는 모두가 배려하며 공용공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하지만, 항상 조심스럽게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청년청의 단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예전 공간에 비해 좋은 점이 훨씬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굳이 찾아보자면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정도. 하지만 지하까지 트럭이 진입할 수 있어서 크게 무리가 없다. 서울에서 이만한 면적의 작업공간과 창고, 적재공간을 찾기 쉽지 않다.

청년청 아카이브
작업도구, 물감을 테스트한 벽면
청년청 아카이브
지하 1층 제작공간
청년청에서 보내는 하루

출근 시간과 요일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특히 같이 작업하던 아내가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요즘은 더 그렇다. 예전에는 둘이서 거의 매일 청년청에서 작업을 했고, 1층 공유주방에서 요리도 많이 했다. 지금도 매일은 아니지만, 외부일정이 없는 날에는 무조건 출근한다. 주 3~4회 정도인 것 같다. 청년청에 오면 집중해서 일하고 10시간 이상 머무는 편이다. 지하에서 작업하는 날도 있고, 입주공간에서 노트북 모니터만 보는 날도 있다. 정해진 루틴이라면, 일단 커피를 한 잔 내리고 창문을 여는 것.

입주공간에서는 아내가 하는 킨츠키, 옻 그릇, 인형 등의 작은 손작업 또는 노트북으로 하는 문서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옻은 먼지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내가 만드는 팝업놀이터 기물 제작(목공, 철공)은 지하에서 하게 되었다. 크기도 상당하지만 먼지와 소음 문제 때문에 작업공간을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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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츠키 도자기, 옻 건조장
청년청 아카이브
킨츠키 도자기 from @57kimranhee
입주공간 조성 과정

처음에는 창가에 책상을 두고 바깥 나무들을 보면서 일했다. 그 당시에 갖고 있던 책상 길이가 딱 맞았다. 지하에 있다가 햇볕 좋은 2층에 입주공간을 얻으니 그저 좋았다. 청년청 입주 이후에 우리가 하는 일이 조금씩 변하면서 책상 배치도 바뀌고, 살림살이도 많이 늘어났다. 여기에 훨씬 작업 도구가 많았는데 지하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이 정리가 되었다.

조명이 너무 밝아서 얇은 천으로 약간 가려봤다. 이제 눈이 아프지는 않은데 약간 졸린 느낌이 있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다. 벽면에 있는 알록달록한 무늬는 원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우리가 물감으로 만들었다. 아이들과 하는 팝업놀이터 중에 벽에 물감을 뿌리면서 노는 프로그램이 있다. 물감에 따라 어떤 느낌이 나는지 테스트를 해 보았다.

입주공간에 옷, 샤워도구가 있는 이유는 마이리얼짐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 많은 것도 분명 장점이다.

다음 입주공간을 찾는다면

청년청 입주는 여러모로 ‘만들이’의 작업과 운영 방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지하 작업실 덕분에 행사 규모를 많이 키울 수 있었다. 역촌동 반지하 사무실은 좁지 않았지만, 층고가 낮은 것이 항상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길이가 긴 기물을 마음껏 세워놓고 작업할 수 있어서 편하게 일하고 있다. 목재를 쌓아두거나, 예전에 만든 기물(타이어, 카트 등) 보관하기도 아주 좋아서 회사 운영도 안정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청년청 공간을 100% 이상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비슷한 관리비를 내고 이렇게 사용해도 괜찮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다른 팀에서 가끔 공구 사용법을 물어보거나, 대여를 요청하면 흔쾌히 도와주고 있다.

아직 다음 작업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은 못 해봤다. 하지만 이만한 작업공간을 서울에서 찾을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다.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오히려 트럭을 사서 움직이는 작업실을 꾸미는 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청년청 아카이브
사진ⓒ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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