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MOB: Makers Of Barcelona @ BLN

MOB: Makers Of Barcelona @ BLN

MOBMOB: Makers Of Barcelona

 

MOB: Makers Of Barcelona @ B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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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내 집은 학교였다. 그중에서도 건축과 설계실. 그곳이야말로 ‘혼돈의 카오스’라는 단어에 딱 맞다. 일단 밤샘이 일상인 곳이라 사람들이 반쯤 정신이 나가 있다. 실수로 뭐라도 건드리면, 테이크아웃 종이컵에 남아있던 커피가 며칠 밤을 새워서 만든 건축 모형 위에 쏟아지는 것이다. 작품과 쓰레기가 한데 뒤엉켜 있어서 뭐가 뭔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캠퍼스 전체에서 건축과 건물이 제일 청소하기 힘들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청소해주시는 어머님들께 감사 인사를 잘 하는 것. 그리고 수시로 잘라내서 버리는 커터 칼날을 그냥 버리지 않고, 휴지로 감싸서 버리는 것 정도였다.

어쩐지 좋은 생각은 새벽 3시쯤 떠오르곤 했다. 건축모형을 만들고 싶은데 재료를 사러 나갈 수가 없어서 몇 시간 전에 배달시켜 먹었던 도미노피자의 두꺼운 골판지 박스로 만든 적도 있다. 잠은 오전 7시 기상 알람을 끈 다음에야 잘 수 있었다. 집이나 기숙사에 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주로 접이식 침대(일명 라꾸라꾸) 또는 의자를 두 개 붙여놓고 3시간쯤 자고 나서 벌떡 일어났다. 세수라도 하고 수업에 들어가면 다행이었던 나날. 그런데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설계실 안에 있으면 세상과 차단된 느낌이었다. 밖에서 전쟁이 났어도 우리는 전혀 모른 채로 도면을 계속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평소보다 좀 시끄럽네? 생각했겠지. 그저 설계실 건물 안에 학교식당, 매점, 샤워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왜 가끔 그 설계실이 그리울까? 너무 힘들었고 막막했지만, 24시간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옆 사람이 나만큼이나 집중하고 있어서 좋았다. 사방에 널려있는 결과물을 보고 만지면서 배운 것도 많았다. 메이커들의 공간, MOB에서 아주 오랜만에 건축과 설계실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바르셀로나 메이커스페이스, MOB 방문기 with Barbara

 

(킁킁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난다. 게다가 틱틱거리는 소리도 같이 들린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일을 하지?) 여기 생각보다 아주 시끄럽네요.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아마 3D프린터가 작동하는 소리일 거예요.  옆에는 레이저커터기도 있어요.  이 공간은 MOB에서 운영하는 팹카페 FabCafe MILK & CO 에요.  팹카페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프랑스, 멕시코 등에 10개의 지점이 있어요.  여기는 커피나 맥주를 한잔하면서 3D프린터 모형이 완성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바르셀로나에 하나밖에 없는 곳이에요.

카페는 저희 멤버 MOBBER가 아니어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해요.  메이커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게, 입구이자 긴 복도 공간에 카페를 마련했거든요.  저희 코워킹스페이스는 저기 안쪽이에요.

 

MOB팹카페 FabCafe MILK & CO

*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 역시 MOB의 운영팀. 코워킹스페이스와 같이 있다고 그저그런 카페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바르셀로나에서 손꼽히는 노마드 커피 NØMAD Coffee 의 프리미엄 원두를 쓰고,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보닐라 감자칩도 있다. 점심으로 먹었던 망고커리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갔던 바르셀로나 카페 중에 유일하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팔고 있었다.

MOB의 시작

MOB은 바르셀로나의 첫 코워킹스페이스에요. 벌써 6년이나 되었네요.

맞아요.  적어도 300개 이상의 창업팀이 저희 공간에 있었고, 여기에서 일어난 네트워킹과 이벤트 숫자는 셀 수도 없어요. 팹카페 뿐만 아니라 여성을 위한 Future Funded를 조성하기도 했죠. 그리고 코워킹스페이스 공간을 한 곳 더 마련했네요. 정말 엄청난 모험이었어요.

저희가 처음 MOB을 시작할 때와 지금은 전혀 달라요. 그때, 이곳을 임대하면서 건물 주인에게 우리가 하려는 일에 관해서 설명하는 일이 절대 쉽지 않았거든요.  단순한 공간임대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보여줘야 했어요.  지금은 다들 알고 계시죠. 오히려 최근 이 동네가 과도하게 힙해져서 걱정이에요.  심지어 지금 우리가 있는 블록 안에 마돈나가 이사를 왔을 정도니까요.

마돈나?? 설마 그 마돈나 이야기하는 거에요?

맞아요. 팝가수 마돈나. 그래서 저희는 이 동네에 슈퍼스타가 둘 있다고 말해요. MOB과 마돈나! 덕분에 이 주변 임대료가 엄청나게 올랐어요. 이 건물은 장기임대 계약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하지만 멤버들이 MOB 근처에서 지낼 곳을 구하는 게 어려워져서 큰일이에요. 작년에 비교하면 월세가 1.5배가 올랐으니까요. 그만큼 이 동네와 바르셀로나가 매력이 넘친다는 거겠죠.

 MOB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MOB 캘린더

 

MOB의 공간 디자인

 

MOB에서 직접 공간 디자인을 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MOB의 지도자 Mastermind, Ceilia M Tham은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GSD에서 건축을 전공했어요. 공동 창업자 Yoel Kasaro 역시 건축가예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메이커를 위한 공간을 기획했어요.  카탈루냐 지역은 중세시대부터 섬유산업이 발달했어요. 바르셀로나에서도 특히 이 지역이 섬유와 의류 제조의 중심이었어요. 저희가 지금 있는 건물도 원래는 텍스타일 공장이었어요. 저기 구석에 원단 기계 일부가 남아있고, 지하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는 아직도 작동해요. 이 장소는 언제나 장인, 메이커들이 있었던 거죠.

기존 공간부터 저희와 어울린다고 판단하고 많은 부분을 남기려고 애썼어요. 동시에 Cecilia가 학생 시절 생활했던 건축과 설계실을 떠올리며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과연 그래요. 건물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고립시키고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또한 각자 일을 하고 있지만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그리고 모두가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했어요.

처음 건물을 어렵게 발견한 만큼, 크게 변경하지 않았어요. 바닥도 벽면도 그대로예요. 덕분에 깔끔하다기보다는 거친 느낌의 공간이 되었어요. 뭔가 시작하기에는 더욱 편안한 환경이 아닐까요? 공사는 최소화했지만, 법적으로 내화 · 단열 · 흡음 · 방습 기능이 필요해 천장 공사만 진행했어요. 재활용한 자재도 많아요. 그리고 가구를 제작할 때는 바퀴를 달아서 최대한 이동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요.

 

MOB평일 오후의 MOB

 

공간의 구성과 프로그램이 다양한 것도 흥미로워요.

학교를 리모델링한 MOB&PAU에서는 미팅룸 뿐만 아니라 오픈스페이스, 푸드랩, 루프테라스까지 임대가 가능해요. 행사의 성격이나 참가인원(8명부터 100명까지)에 맞게 추천해 드리고 있어요. MOB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EAE LAB을 초대한 행사도 있었고, 거의 매일같이 이벤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MOB의 이벤트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UpcomingEvents@MOB_BCN

멤버십은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과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신청할 수 있어요. 오전에만 또는 오후에만 사용하는 멤버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고정된 내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금액에도 차이가 있어요. MOB&PAU에서는 4인, 6인 그룹을 위한 프라이빗오피스를 신청하실 수도 있어요.  이 멤버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회사 주소지 등록, 우편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루만 미팅룸이나 핫데스크를 사용해보는 것도 가능해요. 마음에 들면 10회권 또는 1개월 멤버십을 선택하는 거죠. 저희는 MINI MOB, MOB TRAVELLER, MOB TEN PASS라고 부르고 있어요. 바르셀로나의 메이커문화와 스타트업이 궁금한 단기 방문자들에게 추천합니다.

전화 또는 화상 전화를 할 수 있는 스카이프룸과 부엌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지만 미팅룸은 사전 예약이 필요해요. 그리고 저희 미팅룸 하나하나에는 여성 과학자 이름이 붙어있답니다. WiFi를 발명한 사람이 여자인 것, 알고 있었어요?

MOB Women in Tech

MOBWiFi와 CDMA를 발명한 헤디 라마르의 이름이 적혀있는 IoT Room

MOBBER는 누구인가

 

MOBMeet the MOBBERS

MOB의 멤버, MOBBER는 몇 명 정도인가요?

지금은 200명 정도 있어요. 회사가 여기 있어서 매일 출근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들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MOB의 팀원들도 그렇지만, MOBBER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에요. 다양한 언어가 들려오는 공간이죠. 외국인 멤버를 배려해서 카탈루냐어보다는 스페인어, 영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 MOB 공간을 보여주고, 인터뷰해 줬던 커뮤니티 매니저 Barbara 역시 바르셀로나의 매력에 빠진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어떤 사람들이 MOB을 선택하는 걸까요?

글쎄요. MOBBER들은 정말 다양해요. 그것이 MOB의 장점이기도 해요. 서로 다른 나라와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일하고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원격근무에 적합한 IT 분야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많은 편이지만, 작가, 이벤트기획자, NGO 활동가도 있어요. 프리랜서도 많지만, 회사도 여럿 있어요. 키위닷컴 kiwi.com의 백엔드오피스 팀이 여기에서 일해요. 그리고 MOB에서 시작한 멕시코 스타트업도 있어요. 개발자를 구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지만, 바르셀로나는 그나마 나은 편이거든요. 아무래도 언어가 같으니 스페인,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면서, MOB에 있는 사람들을 살피는 게 제 일이에요. 모든 MOBBER들이 외향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편견 없이 오픈마인드로 주변 사람들을 대할 때, 스스로 얻어가는 게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저희 멤버들은 크리에이터가 많아요. 메이커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 MOB에 찾아오지 않을까요?

 

MOBMOB 코워킹스페이스의 응접실 같은 입구
일하는 방식은 어떤가요? 스페인에는 점심시간이 2~3시간이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했어요.

전통적인 점심시간은 그랬어요. 오후 2시에는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낮잠을 한숨 자는 거죠. 그리고 5시쯤 회사로 다시 돌아와서 일하다가 9~10시에 퇴근해서 다시 온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하던 시절이 있었죠. 아직도 어떤 회사는 그렇게 할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MOB의 팀원이나, 멤버들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점심시간을 짧게 쓰더라도 일찍 퇴근하고 싶어 해요.

일단 저는 9시에 출근해서 12시쯤 간단한 점심을 먹고, 6시에는 퇴근하려고 해요. 제 동료는 11시에 출근하지만 8시에 퇴근하죠. 하루에 두 번 출근하는 건, 제 생각에는 너무 낭비에요. 그리고 여자들이 전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던 시대라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점심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서 식사하려면 누군가는 그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잖아요? 스페인도 점점 바뀌고 있어요. 특히 스타트업이나 외국계 회사의 경우에는 세계 기준이 우선이에요.

MOB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에서 MOBBER List를 봤어요. 멤버 한 명 한 명의 사진 아래에 #자신을표현하는태그 가 있고, 웹사이트 링크와 소개 글이 있어서 좋았어요. 덕분에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브랜딩 회사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발견했어요.

그게 저희가 하는 일이자 자랑이에요. 바르셀로나 사람이든 바깥사람이든 자연스럽게 MOB에게 물어보게 되죠.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하려고 하는데 딱 맞는 팀 없나요?” “이런 이런 언어를 사용하는 개발자를 찾고 있는데, 혹시 아는 사람 있어요?” 저희가 딱 맞는 사람을 소개하거나, MOBBER들과 함께 진행해요.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 아주 행복합니다.

⠀ #meetthemobbers Marie Esclozas⠀ ⠀ ⠀ Profession⠀ Founder of B4Coach www.b4coach.com⠀ ⠀ Industry⠀ Startup⠀ ⠀ Additional information⠀ Can you define yourself with 3 hashtags ?⠀ #bedifferent #runningamarathon #womanentrepreneur⠀ ⠀ Do you have a project? you want to tell us something about it?⠀ I am currently founding a startup called B4Coach. Check us out at b4coach.com⠀ ⠀ Where are you from and how long have you been in Barcelona?⠀ I’m originally from France, but I have also lived in the US and Brazil. I have been in Barcelona for 3 years.⠀ ⠀ Why did you choose MOB?⠀ I wanted to work in an international environment and MOB is exactly that.⠀ ⠀ What kind of “salsa” defines you?⠀ Hot sauce, I add it to every dish I cook⠀ ⠀ What did you want to be as a child?⠀ Read books as a job, still wish I coul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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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팹카페 FabCafe MILK &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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