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공오일공

마이리얼짐

마이리얼짐

청년청 아카이브
마이리얼짐: 이준우 사진ⓒ김보리

마이리얼짐

이준우 신동민 최주호

myrealgym.com |  곧환자TVㅣ@myrealgym227

서울혁신파크 청년청 227호 마이리얼짐 ‘삶을 적극적으로 살 수 있는 몸 만들기’에 집중한다. 교정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를 기반으로 맞춤형 운동을 추천하며, 오프라인 수업과 함께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청년청 이전의 일하는 공간

군대에서 선후임으로 만났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두 사람이 같이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다. 그래서 신도림에서 월세 35만원, 창문 없는 고시원 방을 하나 빌려서 일주일에 두세번씩 만났다.

청년청을 선택한 이유

우리는 입주신청서에 아직 뭘 할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썼다. 면접에서도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생각해보고 싶고, 만나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시원보다 저렴한 가격도 좋았지만, 이제 시작하는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도 했다.

입주공간 조성 과정

공간임대료가 줄어들면서 각자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고 더 자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책상 하나를 주워왔고, 공용공간에 있는 의자를 두 개 들고와서 하루종일 마주 앉아 있었다. 그 때는 정말 4.5평이 넓게 느껴졌다. 컴퓨터도 없어서 노트에 연필로 아이디어를 계속 적었다.

점점 청년청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밥을 해 먹어야겠다 싶었다. 이사가는 친구에게 냉장고를 얻어왔다. 그 이후로 공유주방에서 요리해서 든든하게 먹었다. 그리고 큰 맘 먹고 책상을 하나 샀고, 점점 짐이 늘어나면서 수납장은 또 얻어왔다. 새삼 지금 우리 방에 있는 맥북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는데. 몇 년 사이에 살림도 많이 늘었지만 팀원도 늘었고, 며칠 전에 받은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서도 있다.

청년청 입주공간의 의미

우리에게 청년청은 단순한 사무실이 아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실행까지 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첫 매출도 청년청에서 발생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20만원이다. 운동 교육 프로그램으로 청년허브 청년활 사업에 지원했다. 시간이나 돈이 없어 평소에 운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우리의 첫 고객은 서울혁신파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자립실험실이 조성되기 전에는 청년청 1층에서 엄청 뛰어다니면서 운동을 했고, 4층 연습실과 원형 홀에서도 자주 만났다. 아이디어로만 남았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바로 실행해보고, 참가자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맨몸운동으로 시작했다. 거울, 아령, 매트, 랙 등이 운동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필수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했다.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운동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청년청 아카이브
4층 복도에 남아있는 득근득근의 흔적, 4층 강당
청년청 아카이브
라이프핏 운동센터
청년청에서 보내는 하루

분기별로 하루 일정이 달라진다. 오전에는 MOU 맺은 병원에서 재활환자와 노인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오전 9시에 청년청에서 운동 수업을 진행하는 팀원도 있다. 1시쯤 모여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간단한 회의를 한다. 오후에는 메일, 서류 작성을 하거나 개인운동 수업을 담당한다. 그리고 50플러스캠퍼스 등에서 그룹운동 수업을 1시간씩 3회 진행하면 하루 일정이 끝난다.

최근에는 온라인 홈트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서 오프라인 운동 수업은 줄이고 있다. 우리에게도 힐링이 되고 즐거운 수업만 남겨뒀다. 똑같은 수업도 표정이 밝고 신나게 참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진행하는 사람도 훨씬 힘이 난다.

청년청이 가져다준 변화

마이리얼짐이 이제 4년차가 되었는데, 4년 째 우리와 함께 운동을 하는 분들이 있다. 덕분에 누구보다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미래청에 계시는 빅이슈코리아 사무국장님과 티타임을 갖고, 서울기록원과 50플러스캠퍼스에도 자주 간다.

청년청 아카이브
마이리얼짐, 일하는 공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청년청이 정전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공용 냉장고에 음식이 너무 많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냉장고를 정리할 겸, 정전 기념 파티를 하기로 했다. 냉장고를 말끔하게 청소하고 고기를 가득 사와서 같이 먹었다. 번거롭고 짜증날 수 있는 일이지만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게 새삼 좋았다. 청년청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못 만났을 사람들이었을텐데, 이웃사촌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청년청 입주단체는 마이리얼짐의 키맨이기도 하다. 우리가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홍보해주시고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셨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팔을 올리지 못할 정도였던 50대 어머님이 득근득근 운동 프로그램에 찾아오셨다. 병원에서는 모두 수술을 권했지만, 우리와 수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거의 완벽하게 어깨가 치료되었다.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청년청 아카이브
마이리얼짐, 청년청 인기상
다음 공간을 찾는다면

청년청 1층에 운동센터가 마련되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바닥 난방이 되어서 따뜻하고, 다양한 운동기구가 있고, 거울로 동작을 확인할 수도 있다. 공간이 있어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고, 팀원들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도 눈에 보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마이리얼짐의 전용 공간이 아니고, 사용 가능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만의 공간을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지금보다 수업 참가비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 그래서 온라인 홈트 프로그램과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공간이 있는 커뮤니티에 찾아가는 ‘커뮤니티 리얼 짐’을 시작했다.

청년청 아카이브
마이리얼짐, 일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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