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피플펀드@스파크플러스 삼성

피플펀드@스파크플러스 삼성

 

코인매니저보통 사람을 위한 보통이 아닌 금융

 

피플펀드 @ 스파크플러스 삼성

peoplefund.co.kr  l  피플펀드의 브런치

 

2015년 피플펀드 웹사이트를 처음 봤던 순간을 기억한다. 친한 지인의 추천이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분이 준비하고 있는 회사라고 했다. 그곳이라면 새로운 금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나도 호기심에 베타서비스를 가입했다. ‘얼른 투자해봐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진행이 느렸다. 다른 P2P 회사들이 다양한 투자상품을 내놓고 있을 때도 피플펀드 웹사이트는 조용했다. 

“그 성과가 보이는 막바지이기에 조급한 마음과 욕심이 들지만 새로운 금융업의 시도인 만큼 완벽한 서비스를 준비하여 고객 분들께 보여드리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피플펀드는 지속적으로 정부와 신용평가기관, 금융권 등 모든 기관과의 이슈가 완벽하게 검증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피플펀드] 베타서비스 일정이 연기되었습니다. 2015 07 31

하지만 이렇게 성수동에서 오는 메일을 볼 때마다, 이 회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피플펀드는 천천히 제대로 가려고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피플펀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은행통합형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기 위해 P2P 업계에서 70번째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누적 취급액 3위의 선도 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2018년 4월 5일 현재 손실률 0.06%, 부실률 1.32%, 재투자율 70.58%이라는 숫자도 자랑할 만하다. 5명이 시작해서 벌써 50명이 훌쩍 넘은, 아무래도 보통은 아닌 것 같은 피플펀드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피플펀드의 워크스페이스, 스파크플러스 삼성점 방문기

 

피플펀드는 벌써 세 번째 이사인가요. 스파크플러스 삼성점으로 이사한 소감은 어때요?

스파크플러스 역삼점에서 삼성점으로 옮겼어요. 여전히 스파크플러스에 있지만, 완전 다른 장소 같아요. 일단 피플펀드에서 한 층 전체를 쓰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역삼점에 있을 때, 같은 층에 다른 P2P 회사가 입주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즈음에는 라운지에서 가벼운 대화를 할 때도 아주 조심스러웠어요. 저희는 보안에 아주 민감하거든요.

그래서인지 피플펀드는 공유오피스에 있는 것 같지 않네요.

맞아요. 스파크플러스 삼성점은 성격이 달라요. 보통 코워킹스페이스 또는 공유오피스라면 한 공간을 잘게 나눠서 작은 회사 여러 곳에 임대하죠. 하지만 삼성점은 한 층에 회사가 하나씩 있어요. 10층은 저희 피플펀드, 9층은 베스핀글로벌, 그리고 리셉션과 라운지가 있는 8층은 퍼블리의 존재감이 큰 편이에요. 위워크 또는 스튜디오블랙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에요. 아예 다른 층을 쓰고 있어서 엘리베이터가 아니면 서로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요. 다른 공유오피스에 비해 입주사 간의 네트워킹 행사도 적은 편이에요. 오히려 스타트업 테크 챌린지(스테챌) 같은 피플펀드 자체 행사, 또는 퍼블리에서 진행하는 세미나가 더 많아요. 그나마도 입주사 직원들이 참여하기보다는 외부 손님이 대부분이에요.

스파크플러스에 있지만, 피플펀드 다운 공간이에요.

이번에는 장기임대 계약을 했고, 인테리어 공사에도 참여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아요. 역삼점에 있을 때보다 사용면적이 훨씬 넓어진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정작 이사를 하고 보니 별로 그렇지 않은 거예요. 개인 업무 공간이 50석이 넘고, 회의실을 12개 만들었더니 여유 공간이 없어요. 다시 처음부터 업무 공간 계획을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계속 이사를 하면서 점점 피플펀드에 맞는 워크스페이스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피플펀드열일하는 피플펀드의 개인 업무 공간

 

피플펀드 x 스파크플러스 삼성점

스파크플러스에서는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일단 웰컴바에는 스파크플러스의 정수기 · 커피머신 · 생맥주 탭 · 전자레인지 등이 있어요. 냉장고가 작고, 위치가 좀 애매하지만 잘 쓰고 있어요. 여기에서 수다를 떨거나 간식이나 도시락을 나눠 먹어요.

사무용 의자도 꽤 편안하고 좋아요. 그런데 개인 업무 공간 위에 있는 조명이 조금 문제가 있었어요. 원래 천장에 걸쳐있는 파이프에 딱 붙어있었는데, 서서히 내려왔거든요. 키가 크신 분들은 조명에 머리를 몇 번 부딪혔어요. 하지만 스파크플러스 담당 매니저님께 말씀드렸더니 시공팀을 불러 해결해 주셨어요.

스파크플러스에서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지정 매수가 너무 적어요. 다른 스타트업이라면 충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피플펀드는 어떤 부분에서는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하거든요. 소송 또는 추심이라도 시작되면, 지금까지의 모든 관련 자료를 전부 출력해야 해요. 이렇게 프린터를 사용하는데 부족한 게 당연하겠지요. 저희는 자체 프린터를 마련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피플펀드커피 · 음료 · 맥주 · 간식이 있는 웰컴바

현재 워크스페이스에서 아쉬운 점은 없으세요?

이사 전에 업무 공간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예를 들면 저희는 직군 그룹별로 모여서 앉아요. 그런데 이제는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하는 그룹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은 그룹이 어디인지 알 것 같아요. 다음에는 꼭 적용하려고 해요.

그리고 출입구 근처에 피플펀드 테크 그룹이 있어요. 이것도 실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자리에는 외근이 많거나 외부 손님을 많이 만나는 그룹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외부 손님도 많지만 수시로 각종 택배와 등기가 오거든요. 택배함 설치도 고려해 봤지만, 중요한 서류를 받아야 하는 일도 많아서요. 배달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서 꼭 담당자가 직접 받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출입구 가까이에 앉아계신 분들에게 항상 죄송해요.

피플펀드피플펀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래서 munjom 을 만드셨군요!

맞아요. 어쩌면 피플펀드 테크 그룹이 출입구 근처 자리에 앉아있었던 건 신의 한 수였을지도! 출입증을 잘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요.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꾸 슬랙에서 “문좀…”이라고 하시죠. 주로 문을 열어주던 분들은 테크 그룹 사람들이었어요. 한참 집중해서 개발하고 있는데 자꾸 문 좀 열어달라고 하니 힘드셨겠죠. 그래서 결국 라즈베리파이와 연동해서 munjom을 만들어주셨어요. 완전 좋아요. 하지만 munjom 프로젝트 역시 CTO님께서 보안이슈를 하나하나 따져보시고 승인하신 다음에서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피플펀드 기술 블로그가 너무 예뻐서 감탄했어요. 그리고 munjom을 스파크플러스 매니저로 있는 지인에게 보여줬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피플펀드가 이렇게 문을 열고 있을 줄이야.. 라면서요.

담당하신 개발자님이 원래 디자인도 하셨던 분이라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핀테크 스타트업이 문을 열어주는 방법이죠! 스파크플러스 삼성점 Hack은 저희가 있는 동안에만 잘 쓰고 정리할게요.

다음에도 피플펀드는 공유오피스에 있게 될까요?

아직 모르겠어요. 확실히 공유오피스는 장단점이 있어요. 평소에는 거의 10층에 있지만, 피플펀드 전체 회의를 하려면 8층으로 내려가서 라운지에서 모여요. 하지만 공용공간에서 예민한 주제와 숫자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서 간단하게 정리하는 편이에요. 피플펀드 사람들이 100명이 되었다면 어떨지 상상해 봤어요. 100명의 개인 업무 공간과,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 수십 개가 필요할 거에요. 이미 꽤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거기에 추가로 100명이 동시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공유오피스에 있게 될 것 같기도 해요.

 

피플펀드 x 회의실

피플펀드의 회의실은 어때요?

몹시 부족해요. 넉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부족해요. 저희는 투자 프로젝트를 하나 오픈하기 전에 대출자와 최소 10회 이상 회의를 해요. 그리고 그룹별로 회의를 해야 하죠. 저희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업무영역이 온라인 자동화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많아요. 저희 피플펀드 사람들은 대체로 결정을 빠르고 단호하게 내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회의가 길지는 않아요. 짧으면 5분, 길어도 30분 이내에 끝나요. 하지만 회의가 자주 있어요. 슬랙에서 결정할 수 없는 이슈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10층에 폰부스가 2개 있는데, 전혀 방음이 안 돼요. 그래서 전화통화, 화상회의도 회의실에서 해야 하니 더 빠듯하죠.

회의실 예약은 스파크플러스 서비스를 사용하세요?

피플펀드 사람들은 구글 캘린더를 애용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그렇지만 외부 손님이 있으면 무조건 구글 캘린더에서 회의실을 예약해둬요. 모든 회의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몇몇 회의실은 방음이 너무 안 되거든요. 여러모로 투명한 회의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옆 방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 전달될 정도니까요. 그래서 민감한 회의는 신경 써서 회의실을 예약해둬요. 그리고 회의뿐만 아니라, 아무런 방해 없이 혼자서 일해야 할 때도 회의실을 사용해요. 그래서 더 부족한 것 같아요.

피플펀드피플펀드와 닮은 회의실

회의실 네이밍이 아주 특이해요. 너무나 피플펀드 답다고 생각했어요.

저희에게 의미 있는 장소의 이름을 회의실 하나하나에 붙여줬어요. 회의실에 들어갈 때마다 어메이징브루어리가 있는 성수, 전북은행과 인연을 맺은 전주 등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그런데 몇몇 회의실은 한동안 피하고 싶었어요. “모두가 안 된다고 할 때 해내는 것이 실력이다” 까지는 괜찮아요. 하지만 “분쟁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또는 “항상 예상보다 안 된다” 같은 문장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맞는 말이라서 더 그렇죠. 그런 회의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리면서도 더 잘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투명하고 솔직한 것이 피플펀드의 매력 아닐까요? P2P 투자 후기를 보면, 피플펀드는 연체가 되어도 걱정이 없다는 평가가 많아요. 연체 사유와 진행 상황을 계속 안내해 주시니까요.

맞아요. 그래서 저희는 투자 이전에도 상환 안정성을 꼼꼼하게 살피지만, 주요 진행 단계마다 투자자분들에게 고지를 하고 있어요. 채권별로 담당 운용인력을 배정하고, 주요 이벤트는 일단위로 관리해요. 투자자분들이 그래서 더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올해는 처음으로 피플펀드 애뉴얼리포트를 발간했어요.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요.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에게 당연히 해 드려야 하는 일이었요.

그리고 피플펀드 웹페이지에서는 누구나 실시간으로 투자 현황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게 생각보다 리소스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그래도 저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도 해요. 투명하고 솔직한 건, 투자자분들에게도 그렇지만 회사 내부에서도 그래요. 소프트웨어는 그것을 만드는 조직의 구조를 닮는다고 하는데, 회사의 분위기는 대표님을 많이 닮게 되는 것 같아요.

 

피플펀드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피플펀드 투자 현황과 대출잔액 숫자

 

피플펀드 x 보안

이야기하면 할수록 보안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실제로 보안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요. 저희 CTO님이 워낙 철저하신 분이세요. 피플펀드는 엄청난 규모의 개인정보, 신용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입니다. 게다가 상당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요. 피플펀드 사람들 모두 이런 부분에서 무감각해지지 않으려고 해요.

피플펀드에서도 원격근무, 재택근무 그리고 자율출퇴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역시 불가능하다는 것이 결론이었어요. 업무 관련해서 기밀 사항도 많은데 집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건 옳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피플펀드는 스타트업이지만, 저희와 같이 일하는 금융기관들은 그렇지 않아요. 업무 시간은 금융권 기준, 보안 강도는 금융권 이상으로 맞추려고 합니다.

피플펀드올바르게 코딩하자  l  정확하게 알고쓰자

CTO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대단한 분 같아요.

피플펀드 플랫폼은 대체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금융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요. 지금까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금융 절차를 온라인으로 구현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실행하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담보대출 하나가 실행될 때마다 관련 금융기관과 투자사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금도 새로운 툴을 적용할 때마다 CTO님이 직접 설치해보고 계세요. 인턴이 하는 단순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직접 확인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가 테크그룹 인원 충원이 어려워요. 면접은 정말 많이 하는데 전환율이 너무 낮아요.

면접 전환율이 얼마나 되는데요?

정확히 따져보지 않았지만 5%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사실 CTO님은 스펙이나 커리어보다 인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피플펀 기술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모르는 기술은 배울 수 있어요. 하지만 인성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쓰는 코드 한 줄, 배포 한 번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세요. 그래서인지 피플펀드는 퇴사율이 아주 낮아요.

 


 

몇 주 전의 저녁 식사 자리가 생생하다. 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는 분이 말씀을 시작하셨다. 대학 생활 내내 국가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친구 아들 이야기였다. 카드회사에 취직한 것을 축하한 지 1년도 안 되어서 무슨 P2P 회사로 옮겼다며 안타까워하셨다. 그러자 같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요즘 핀테크와 P2P 금융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관심이 없으셨다. 그저 그 친구 아들은 대기업도 아닌 대부업체 직원이었다. 그래 봤자 대.부.업.체.

새삼 피플펀드 사람들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을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2015년에 성수동에 있던 회사는 2018년에도 여전히 투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플펀드에서 다음에도 투명한 회의실을 원한다면, 방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꼭 알려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