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공오일공

플랫폼 510 카페 by 플랫폼 510 협동조합

플랫폼 510 카페 by 플랫폼 510 협동조합

청년청 아카이브
플랫폼 510 카페 전경, 사진ⓒ김보리

플랫폼 510 카페 by 플랫폼 510 협동조합

신일진 윤둥실

platform510w@gmail.comㅣ@platform510

서울혁신파크 청년청 자립실험실 플랫폼 510 카페는 전국 청년 농부들과 연대하고 지역살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제철 과채로 만드는 음료, 계절마다 달라지는 식사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카페 한쪽에는 1인 가구를 위한 특별한 채소가게가 있으며, 나다운 삶을 주제로 일상기술 소모임 및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립실험실 입주 계기

미래청 미닫이 사무실에 입주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자립실험실 운영단체 공모 소식을 알게 되어서 바로 지원했다. 우리만의 공간에 조합원 여섯 명이 모여서 일하는 것도 좋았지만, ‘플랫폼 510 협동조합’이 하려는 일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자립실험실 준비하기

입주가 확정된 다음에는 정말 바빴다. ‘청년농부 밥상모임’ 등의 교류모임을 꾸준히 진행해 왔기 때문에 카페에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다. 집밥 같은 점심 메뉴와 지역을 느낄 수 있는 음료를 개발했고,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자립실험실 공간 조성

카페 영업에 필요한 기기, 커피 머신, 냉장고, 그라인더, 믹서기 등이 모두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다. 팥빙수용 제빙기, 그릇과 컵 정도만 구입했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일하기 충분한 주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업소용 가스레인지가 없는 것, 수납공간이 부족한 건 조금 아쉽다.

청년청 아카이브
카페 안쪽의 시선
청년청에서 보내는 하루

요즘에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카페에 있는 것 같다. 오전 8시 반, 적어도 9시에 출근을 해야 10시에 손님을 맞이할 수 있고, 오후 7시에 영업을 마쳐도 카페 마감 준비에 1시간 이상 필요하다. 커피 머신 청소가 꽤 오래 걸리더라. 카페를 정리하고 서류 작업을 하거나 프로그램 기획을 위해 미닫이 사무실로 다시 출근하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처음 카페 문을 열면서 사과, 당근, 비트로 만든 착즙주스를 준비했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라고 생각하며 호기롭게 시작했다. 그런데 영업 시작 전에 재료를 써는 시간만 1시간 이상, 믹서기가 아닌 착즙기로 만드는 주스라서 한 잔 내리는 데 15분씩 걸렸다. 동시에 다섯 잔 주문이 들어왔을 때는 너무 당황했다.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셨는데 한 달 만에 메뉴에서 제외해야 했다. 새삼 알게 되었다. 카페에서 볼 수 없는 메뉴는 이유가 있구나.

‘잇ㅅ는 시리즈’ 생활 3탄으로 진행했던 <허브의온기> 워크샵도 기억에 남는다. 다같이 청년농부들의 여름 채소와 허브를 맛보고, 그려보고, 가드닝하는 모임이었다. 준비했던 로즈마리 여름 채소구이, 바질 페스토 콜드파스타, 로즈마리 레몬 에이드 같은 메뉴도 다들 좋아해 주셨다.

다음 공간을 계획한다면

커피와 요리는 배울수록 어렵게 느껴지는데, 공간 운영도 그런 것 같다. 우리는 단순히 주방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모임 공간이 필요해서 더 그렇다. 이만한 공간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싶고, 월세가 100만 원 이상이어도 지금 같은 식자재와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 식사 메뉴는 재료비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자립실험실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넥스트로컬 사업설명회를 플랫폼 510 카페에서 진행했다. 전문 케이터링 업체는 아니지만 몇십 인분 정도의 샌드위치, 샐러드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 공간을 가지고 있는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어쩌면 다양한 지역으로 찾아가는 교류 프로그램에 더 집중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다. 계속 의논해 보려 한다.

플랫폼 510 카페에서 진행한 다양한 프로그램
청년청 아카이브
토종찰벼 흑갱, 윤둥실
자립실험실에서 하고 싶은 일

그동안 카페 운영에만 너무 집중한 것 같아서 아쉽다. 3개월 동안 노력한 덕분에 매출은 안정화된 것 같아서, <허브의온기> 같은 프로그램을 더 많이 해 보려고 한다. 커피만 파는 카페가 아니라 플랫폼 510 다운 공간이 되어야 저희에게도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시골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인지, 도시 청년들이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서울 아닌 지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더 듣고 싶다. 플랫폼 510에서는 ‘나다운 삶’과 ‘도시와 청년농부의 연결’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정말 도시 청년들에게 필요한지 확인하고 싶기도 하다.

지금까지 여러 지역에서 살아보고 있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서 매번 재미있었다. 서울도 좋지만, 꼭 서울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지역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서울살이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 그래서 서울과 다른 지역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해서 전달하고 싶다.

청년청 아카이브
지구를 아껴씁시다 🙂
No comments yet. Be the first one to leave a thought.
Leave a comment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