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백오다시십

슬로워크@헤이그라운드

슬로워크@헤이그라운드

스파크플러스 서울로반듯한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건물

 

슬로워크@헤이그라운드

슬로워크슬로워크 블로그

 

세이브더칠드런을 2008년 2월부터 후원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모자뜨기캠페인 덕분이었다. 처음에는 저체온증을 막아주는 털모자를 직접 떠서 보내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모자키트 패키지가 너무 예뻤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학교에서 뜨개질을 했다. ‘저는 지금 모자 뜨는 중입니다’가 적혀있는 배지를 옆에 두고서. 역시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고 간다. “이게 뭐야? 왜 이렇게 귀여워?” 딱히 구호활동에 관심 없던 사람까지 빠져드는 디자인! 뜻깊은 일을 한다며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같이 모자를 뜨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제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을 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새삼스레 NGO 단체야말로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기부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디자인의 힘이었다.

슬로워크의 블로그는 챙겨 봤다. 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 해외결연 사업보고서, 신생아살리기모자뜨기 엠블렘, 캠페인 패키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고양이 에티캣 eti’cat 역시 슬로워크의 작품이었다. 천천히 소통하는 슬로워크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슬로워크점점 더 예뻐지는 신생아모자뜨기 패키지

 


 

슬로워크의 새로운 워크스페이스, 헤이그라운드 방문기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이그라운드 입주사 중에서도 슬로워크를 꼭 만나고 싶었어요. 
  • 현재 헤이그라운드 입주기업: 슬로워크 · 누구나데이터 · 공감인 ·  코멘토 · 디스에이블드 · 스노우맨날다 · MMKM · 마리몬드 · 리니어블 · 루트임팩트 · 에코준컴퍼니 · HGI · 프렌트립 · 아쇼카한국 · 에누마 · 위누 · 이원코리아 · 커뮤니케이션우디 · 케이오에이 · MYSC · JUMP 등

저희도 마침 업무공간 재배치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연락을 주셔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저희가 헤이그라운드에서 1년 가까이 지내보니, 조금씩 바꾸고 싶은 부분이 생겼거든요. 슬로워크다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했지만, 입주 당시에는 다른 공사 일정만으로도 빠듯해서 진행할 수가 없었어요. 이제부터 공간개선 프로젝트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슬로워크는 헤이그라운드 입주를 일찍 결정한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슬로워크와 UFOfactory가 합병을 결의하면서 2016년 6월부터 통의동 슬로워크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많이 늘어서 업무 공간이 곧 부족해졌어요. 그래서 사무실 이전을 고민하던 중에 헤이그라운드의 제안을 받고 입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슬로워크에서는 사무실 이전 계획을 1년 전에 모든 직원에게 알렸습니다. 혹시라도 집을 옮길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참고해야 할 테니까요. 실제로 슬로워크가 아직 통의동에 있을 때, 성수동으로 먼저 이사한 팀원들도 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 입주는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루트임팩트에서는 헤이그라운드의 기획 단계부터 잠재 입주사들을 만났습니다. 저희 역시 일 년 반 동안 ‘그라운드 빌딩 프로세스’에 참여했어요. 루트임팩트가 여러 ‘체인지 메이커’를 지원하는 만큼, 헤이그라운드는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일하는 장소가 되어야 했어요. 여러모로 슬로워크와 헤이그라운드가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입주 예정 회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였습니다. 그리고 건축 설계부터 층별 프로그램, 커뮤니티 운영 등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위워크처럼 생맥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부터, 직장 어린이집까지 논의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과 앞으로 함께 공간을 사용하게 되는지 알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슬로워크당신은 어떤 타입의 체인지메이커인가요?

 

삼청동 통의동, 그리고 성수동 x 슬로워크

 

통의동에서 이사할 때는 심지어 자주 가던 식당에서 송별회를 열어주셨어요. 서촌을 떠나는 것이 많이 아쉽지 않으셨어요?

맞아요. 삼청동부터 통의동까지 오랜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삼청동 한옥에서는 서까래와 대청마루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길종상가에서 멋진 회의 테이블, 책상을 만들어주기도 했었죠. 그리고 통의동 사무실은 원래 팔레드서울의 갤러리였던 만큼 저희에게 맞게 인테리어 공사를 했어요. 팀원들은 밝은 나무로 만든 책상과 책장 사이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입구에는 슬로워크의 다양한 작업이 넓게 펼쳐져 있었어요. 방문하신 분마다 한참 살펴보셨던 기억이 나네요.

서촌에 있고 싶어서 슬로워크에 입사한 직원들이 있어요. 강남, 판교와는 전혀 다른 정취가 있는 동네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내려고 준비할 때, 판교 테크노밸리에 ‘경복궁에서 일하실 분?’이라고 쓴 포스터를 붙이고 오자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성수동에서 일하실 분!’ 이라고 적어야겠죠? 하루하루 성수동의 매력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슬로워크SLOWALK ANNUAL REPORT 2013 중 일부

슬로워크슬로워크@헤이그라운드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일해보니 어떠세요?

코워킹스페이스에 있는 장점은 역시 네트워킹이겠죠. 헤이그라운드 안에 있는 여러 공용공간에서 스몰토크가 가능하니까요. 저희 모바일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의견을 자주 듣기도 해요. 그리고 다른 입주사를 만나러 왔다가 슬로워크에 들르시는 분도 많이 계세요. 그럴 때면 서로 지인을 소개해주곤 합니다.

성수동의 장점은 역시 서울숲이 가깝다는 것? 물론 서울숲에 매일 가지는 않지만, 자연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거든요. 어떤 날에는 “저 원격근무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서울숲 근처 카페에 갑니다. 어떤 작업은 카페에서 할 때 훨씬 집중이 잘 되거든요. 그리고 성수동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민감해져요. 가까이에 있어서 갔던 카페와 레스토랑이 곧 유명해지는 것을 보게 되죠. 그래서 지인들에게 회사 근처로 놀러 오라고 해요. 덕분에 퇴근 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슬로워크 @ 헤이그라운드

헤이그라운드에는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어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업무공간: 핫데스크, 소형 프라이빗오피스(3/4/6인), 셀형 지정좌석(4/6/8인), 중대형 독립오피스(10-100인)
  • 업무지원공간: 폰부스, 소회의실, 대회의실(30인), O/A 공간, 촬영스튜디오, 흡연실
  • 작업공간: 문서파쇄기, 재단기, 작업 데스크, 각종 작업도구 제공, 프린터
  • 서비스공간: 키친, 복층 라운지, 여성 라운지, 계단형 강연 공간(Hey Lounge +), 실내 바이크 스테이션, 세미나룸(40인), 다목적홀(100인)
  • F&B: 캐주얼 다이닝 Health Club, 영춘커피바, 오락스페이스 OH! 樂 SPACE
  • 안내데스크/보안시설: 게스트 등록 및 카드 발급, 입주 직원 멤버십 카드 사용, 오피스별 도어락
  • 컨시어지: 멤버 전용 서비스, 불편 사항 해결, 정보 안내, 멤버 연결 등
  • 그린 라운지/스카이 라운지: 휴식 공간 및 네트워킹 이벤트, 팝업 행사 진행 공간
  • 친환경 LEED 인증 시설

슬로워크는 일찌감치 5층에 60인석 독립오피스를 마련하고 자체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저희만 사용하는 회의실이 있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저희 독립오피스에서 주로 일하지만, 외부 회의실도 자주 사용하고, 가끔 랩탑을 들고 나가서 공용공간에서 일할 때도 있어요. 옥상의 스카이 라운지에서 조만간 저희 행사를 진행할 계획도 있습니다.

코워킹스페이스에 있는 장점은 역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업무시간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어진다거나, 복사기가 고장 나면 아주 당황스러웠어요. 몇몇 사람이 업무를 뒤로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헤이그라운드 내에 건물 관리를 담당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마음이 편합니다. 통의동 시절에는 저희만 사용하는 냉장고가 있었어요. 그리고 냉장고 관리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관리했습니다. 수시로 내부를 확인하고 오래된 음식을 버리는 게 일이었죠. 종종 냉장고 청소까지 하면 시간이 은근 많이 필요했어요. 관리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하고요. 그래서 지금은 헤이그라운드에 있는 공용냉장고만 사용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주인이 없거나 유통기한 지난 음식 등을 싹 정리해주시는 게 아주 감동적이에요.

수시로 청소를 해 주셔서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보안이 철저한 것도 좋아요. 1층의 보안요원께서는 아무래도 헤이그라운드 입주직원 얼굴을 다 외우고 계신 것 같아요. 외부인이 있으면 바로 알아보고 방문 목적을 확인하십니다. 슬로워크를 방문한 클라이언트 역시 만족해하시는 부분이에요.

슬로워크슬로워크 독립오피스@헤이그라운드

슬로워크슬로워크 독립오피스@헤이그라운드

아쉬운 점은 없으세요?

회의실이 너무 부족해요. 헤이그라운드 웹페이지 또는 앱에서 예약해야 하는데 항상 빠듯해요. 우리는 회의실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누군가 예약만 해놓고 비워두면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위워크, 스파크플러스는 회사 직원 숫자에 따라 회의실 사용 크레딧이 정해져 있다고 들었어요. 헤이그라운드에서도 회의실 사용 정책을 재검토 중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오피스, 독립오피스가 주로 창가에 배치되어 있어요. 상대적으로 회의실이 채광이나 환기가 좋지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회의는 공용공간이나 카페에서 하는 경우도 많아요.

화장실도 사용자 수 대비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점심시간에는 몹시 빠듯하죠. 복도에 세면대가 하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그리고 처음에는 화장실 조명이 너무 어두웠어요. 다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고 흠칫 놀라곤 했습니다. 하지만 관리실에서 조명을 교체해주셔서 한결 나아졌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 x 슬로워크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원격근무를 하면 일을 제대로 안 할 것 같은데..?”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회사에 있다고 항상 열심히 일하는 건 아니라고.”

처음에는 슬로워크 사람들 모두가 원격근무가 낯설었어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원격근무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모니터에는 ‘언제나 우리 곁에’ 팻말을 붙여두고 떠나는 게 의무였어요. 그리고 원격근무를 하는 날 아침에는 “저는 이런이런 일을 몇 시간에 걸쳐서 하겠습니다”하고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서 블로그에 언제나 우리 곁에, 슬로워크의 원격근무라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다들 익숙해졌습니다. 의문을 갖던 팀원들도 실제로 해 보니 장점이 많았던 거죠. 그리고 UFOfactory에 원격근무를 하시는 분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합병 후에는 UFOfactory의 원격근무 문화가 전파되어 ‘언제나 우리 곁에’ 팻말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팻말로 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언제나 함께 있게 되었어요.

특히 출퇴근이 힘들었던 사람, 육아를 맡아서 하는 사람들의 원격근무 만족도가 높습니다. 심지어 취직은 생각도 안 했던 분이 슬로워크의 원격근무에 반해 입사하시기도 했어요. 그리고 빠띠 Parti는 모든 팀원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어요. 한 명은 제주도, 한 명은 일본에 살고 있고 근무시간도 주3일, 주4일로 유연한 편이에요.

* 더욱 자세한 내용은 Kyungsuk Cho님의 Medium 빠띠의 개발문화를 확인해주세요.

슬로워크눈 앞에 없어도 일하고 있어요 Image from 슬로워크 블로그

해외에서 원격근무 프로젝트를 진행한 글도 인상적이었어요.

슬로워크는 2년 근무할 때마다 30일씩 유급휴가를 떠나야 해요. IF팀의 경우에는 팀장님이 안식월에 코사무이로 가족여행을 갔고, 다른 팀원들이 함께 떠난 경우에요. 코사무이에서도 내내 같이 지낸 것이 아니라, 각자 가보고 싶은 카페와 해변 등을 다니며 일했다고 해요. 이렇게 실험적인 업무 방식을 회사에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서울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효율이 높았고 서로 친해졌다고 합니다.

저희는 월요병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에게 원격근무를 추천해요. 출근하기 싫더라도 좋아하는 카페에서 월요일 아침 근무를 하면서 한 주를 시작하면 한결 나아요!

원격근무에는 역시 다양한 협업 툴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슬로워크는 업무용 메신저가 생활화되어 있는 것 같아요.

슬로워크에는 슬랙 가디언이 있어요(웃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혼납니다.

#업무는채널에서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이유가 있어요. 저희는 개인 메신저 또는 DM으로 업무 이야기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가능하면 맞는 채널에서 대화를 해서, 나중에 다른 팀원들이 필요할 때 단어를 검색하면 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항상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서로 공유합니다. 야근은 당연한 게 아니니까요.

입사 초기부터 다양한 협업 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해요. 구글 캘린더, 지라 Jira 등을 활발하게 사용합니다. 특히 슬랙봇을 제대로 활용하면 많은 단순업무를 줄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는 간단한 설문조사(약속시간 정하기 등)은 폴리Polly를 사용하고, 유용한 웹 레퍼런스는 포고Pogo로 관리하곤 합니다. 그리고 점심메뉴는 Mr.Slo에게 물어보면 정해줍니다 🙂

 

슬로워크#업무는채널에서 해주세요

마리몬드 헤이그라운드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마리몬드

 


슬로워크 명함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솔루션을 통해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 이러한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대합니다.’

세상에는 슬로건, 태그라인과 다른 회사가 너무 많다. 하지만 적어도 슬로워크는 그렇지 않았다. 주체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특별한 날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처럼, 특별한 회사 역시 직접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고 했으니까. 막막하게 느껴지더라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670만명이 방문한 슬로워크 블로그도 처음에는 그랬다고 하니 더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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