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공오일공

그 해 여름

그 해 여름

오래된 벽지 뜯어보신 분?

그 해 여름 내내 오래된 벽지를 철거하며 보냈다. 물론 흰색 벽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핸디코트를 바르고 페인트를 칠하면 금방 될 거라고 생각했다. 넉넉잡아 일주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집의 벽은 뭔가 이상했다… 벽지를 뜯어도 뜯어도 계속 나왔다. 어느 정도는 남겨둬도 되겠지? 생각하고 벽지 조각이 남아있는 벽 위에 페인트를 칠하면, 벽지가 물기를 먹었다가 마르면서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안 되는거였다 ㅠㅠ

5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하지만 그 때는 몰랐다. 건축과 졸업하고 설계회사에서 일도 했던 거 아니냐고 다들 물어보겠지만.. 진짜 몰랐다. 오래된 벽지를 뜯어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빠데를 내 손으로 만져본 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천장에 페인트를 칠하는게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

노동요를 하염없이 들으면서,, 벽지를 뜯고 또 뜯고, 둘이서 실없는 이야기를 하고, 다시 말 없이 일을 하고,, 그러기를 반복했다. 한 달 넘게.

– 2018.05.30 작성

studio105-10
언제적 세로쓰기 신문인가요

 

studio105-10
사진에서 냄새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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